• HOME
  • 룸비니동산 > 부처님생애
  • 비람강생상
자비정신 구현으로 인성을 중시하는 정광중학교

비람강생상

  • HOME
  • 룸비니동산 > 부처님생애
  • 비람강생상

비람강생상

毘藍降生相

- 세상에 태어나시다. -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 세상에 태어나시다.

카필라국은 히말라야 남쪽 기슭의 초목 지대에 자리한 조그만 왕국으로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농업국이었다. 이웃에는 코살라와 마가다와 같은 큰 나라들이 있어 위협을 받고 있었으나 비교적 풍요롭고 평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카필라국의 정반왕은 석가 족의 후예로서 용감하고 지혜로운 왕이었으나, 부인인 마야 왕비가 늦도록 슬하에 왕자가 없자 걱정이 쌓여갔다. 그러던 어느 날 왕비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커다란 흰 코끼리가 도솔천에서 내려오는데 눈처럼 하얗게 빛나는 여섯 개의 상아를 가지고 있었다. 흰 코끼리는 마야왕비에게 다가와 엎드려 절을 하고는 왕비의 옆구리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꿈 이야기를 들은 당시의 많은 예언가들은 "성인이 태어나실 꿈이다. 왕자님이 태어나실 꿈이다."라고 하였으며, 온 나라 백성들도 장차 태어날 왕자를 생각하면서 기뻐하였다. 마야 왕비는 태아를 위하여 더욱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졌다. 아이를 잉태한 후 마야 왕비의 신상에는 예전에 몰랐던 지식이나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되는 신통한 변화가 일어났다. 말을 하는데 막힘이 없고 논리가 정연해져서 참으로 기이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느덧 모든 백성들의 기대 속에 따스한 봄이 되고 왕비의 산달이 다가 왔다. 마야부인은 해산 일이 다가오자 당시의 관습에 따라 하산을 하기 위해 친정인 코올리성을 향해 길을 떠났다. 화창한 봄날, 왕비를 태운 가마 행렬이 룸비니 동산에 이르자, 때마침 예쁜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고, 온갖 새들이 지저귀며 왕비를 맞았다.

마야 왕비는 무우수(無憂樹)나무의 신비스런 향기에 끌리어 나무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갑자기 진통이 일면서 산기를 느꼈다. 왕비는 침착하게 장막을 치도록 시녀들에게 이른 뒤 오른손을 뻗어 무수우 나무의 동쪽 가지를 잡고 아기 왕자를 낳았다. 그 날이 바로 음력 사월 초파일이다. 인류의 스승이시며 중생의 어버이신, 거룩하신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렇게 이 세상에 오셨다.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일어나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사방을 둘러보며 한 손으로 하늘을,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사자후를 토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
모든 세상이 고통 속에 잠겨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비람강생상(통도사 팔상전) 여기서 태자가 외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은 종종 독불장군이라는 식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말은 본래 의미는 태자가 도솔천에서 내려온 일생보처보살로서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가장 훌륭한 인간이라는 의미이며 동시에 깨달음을 구하는 모든 중생 하나하나가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지혜의 외침, 생명 존엄의 선언이다.

태자의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아홉마리 용이 나타나 오색의 감로수로 태자의 몸을 씻어 주었다. 땅은 은은히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천신들이 내려와 차례로 예배드리며 이 세상 가장 존귀한 분의 탄생을 축복하였다.

정반왕은 태자의 이름을 '고타마 싯달타'라고 지었다. 왕자의 앞날이 마음먹은 대로 만사 형통하라는 축원이 깃든 이름이었다. 태자가 태어나자 서른 두 가지의 서응(瑞應)이 생겨났는데 땅이 평평해지고, 길과 거리가 저절로 깨끗해졌으며, 마른나무에서 꽃과 잎이 피어나고, 저절로 기이하고 단 과일이 났으며, 땅 속에 묻혀 있던 보배들이 저절로 튀어나오고, 해와 달과 별이 모두 멈추고, 온갖 질병이 모두 나으니 이는 부처님의 탄생으로 인해 풍요롭고 맑은 세상이 이루어지고, 죽음의 존재가 생명을 회복하며, 감추어졌던 가치와 진리가 나타나고, 해와 달이 멈추고 같이 시간이 한계 즉, 무상을 초월하는 일대 전환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태자를 데리고 신묘에 참배를 하자 신묘의 여러 신상들이 모두 거꾸로 넘어지므로 모든 대중이 이에 놀라며 태자의 거룩한 덕에 천신들도 귀명한다고 하면서 태자를 '하늘 중의 하늘(天中天)'이라고 하였다. 이는 신들마저 조복을 받는 참된 인간 해방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태자가 태어난 지 닷새가 되자 히말라야로부터 당시 유명한 수도자였던 아시타 선인이 내려와 태자를 뵙고자 했다. 백 살이 넘은 아시타 선인은 백발의 흰 수염을 한 신선의 모습으로, 그의 눈은 지혜로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아시타 선인은 태자의 얼굴을 살펴보고난 후 슬피 우는 것이었다. 불길하게 생각한 정반왕이 연유를 묻자 아시타 선인은 태자의 앞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다. "왕자님은 보통 사람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훌륭한 상호(相好)를 갖추고 태어났습니다. 왕자님은 훗날 성장하셔서 전 인도를 통일하여 덕으로써 다스리는 이상적인 제왕인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출가하여 수행자의 길을 걸으시면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늙어 부처님의 출현을 뵐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워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정반왕은 싯달타 태자가 출가하여 수행자가 되는 길보다는 장차 자신의 왕위를 계승하여 훌륭한 왕이 되기를 바랐다. 훌륭한 아들을 얻은 기쁨도 잠시의 일이었다. 태자를 낳은 지 7일만에 어머니 마야 부인이 세상을 떠나니 어머니를 잃은 태자는 당시의 풍습에 따라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의 양육을 받으면서 총명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성장하였다. 그리고 정반왕은 아시타 선인의 예언에 딸라 아들이 출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태자의 성 밖 출입을 막고 호화로운 궁궐에서만 머물게 하였다.

- 출처 불교입문 종계종출판사 -